적막 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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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 한 손
정민기
적막 한 손 움켜쥔 단풍나무 가지 끝
피멍 든 듯 울긋불긋 물들어 있다
이른 아침부터 자리를 털고 일어난 철새
어제 이곳까지 긴 행렬 끌고 날아와
조금 더 자고 늦게 일어날 줄 알았는데
계절은 단풍 길에서 숫눈길로 안내한다
풍경 속에 세 들어 시를 쓰던 지난날
움켜쥐었던 적막 한 손 떨구고 싶어도
내내 바스락거리던 삶에 허덕이다가
가슴에 보름달만 한 우물이 만들어졌다
남도의 가을이 아늑하게 깃들인
평화로운 나로도항의 갈매기 떼는
구름에 맺힌 눈물에서 아마 부화했을까
희소식으로 날아든 갈바람 흥분한 듯
곱고도 고운 단풍이 흘러가고 있다
마음속 헛꽃 같은 사랑을 뿌리째 뽑아
움켜쥐어 사정없이 던져버리고 온다
정민기
적막 한 손 움켜쥔 단풍나무 가지 끝
피멍 든 듯 울긋불긋 물들어 있다
이른 아침부터 자리를 털고 일어난 철새
어제 이곳까지 긴 행렬 끌고 날아와
조금 더 자고 늦게 일어날 줄 알았는데
계절은 단풍 길에서 숫눈길로 안내한다
풍경 속에 세 들어 시를 쓰던 지난날
움켜쥐었던 적막 한 손 떨구고 싶어도
내내 바스락거리던 삶에 허덕이다가
가슴에 보름달만 한 우물이 만들어졌다
남도의 가을이 아늑하게 깃들인
평화로운 나로도항의 갈매기 떼는
구름에 맺힌 눈물에서 아마 부화했을까
희소식으로 날아든 갈바람 흥분한 듯
곱고도 고운 단풍이 흘러가고 있다
마음속 헛꽃 같은 사랑을 뿌리째 뽑아
움켜쥐어 사정없이 던져버리고 온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고 가는
모습들이 스쳐갑니다 .
가을은 모두에게 희망이자
절망인가 봅니다.
왠지 모를 쓸쓸함이 찾아와
사색에 잠겨 들게 하나 봅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