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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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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허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6회 작성일 24-11-01 21:46

본문

 

아내,

 

 

아내가 사랑하기 시작한 남자의 모습을 처음 보았다.

그때 늘 잊었던 과거가 빗물의 번짐처럼 웅덩이로 곳곳에 새겨졌다.

웅덩이 안으로 뚝뚝 떨어지는 동심원들의 울림들이

새로운 일상의 불규칙을 알리는 각오인 듯 했다.

 

그 남자의 표정과 움직임 하나하나 연구하기 시작했다.

쏟아낸 것들이 흥건한 웅덩이를 무심코 밟고 지나가는,

내 신발을 적시는 불편함 정도로 여기기에는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무척이나 말라 있었다.

 

그 남자의 모습은 늘 예측하기 어려웠다.

그는 늘 부족하였지만 부족하지 않았다.

그는 마술사이기도 했고 연금술사이기도 했다.

빗물 사이로 비추는 옅은 미소의 한 조각처럼

타인을 바라보는 호기심의 표정도 미스테리로 서있었다.

 

그 남자를 바라보는 아내의 눈빛을 훔쳐보았다.

순간 나는 20년 전 그때로 추락한다.

나를 바라보던 아내의 눈빛이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내게 일상의 불가침의 영역처럼 외면 했을 뿐이었다.

 

아내와 그 남자가 사랑하는 것을 훔쳐본다.

아내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사랑에 빠질 것 같은 흥분을 주체 할 수가 없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독특한 취향을 가지셨네요.
시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상당히 관대한 편이지만
시인님의 시를 독자가 읽는데는 부담이 따를 듯 합니다. 기분 상하셨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하십시오.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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