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작아 세상은 아름다워 > 창작시의 향기

내가 작아 세상은 아름다워/창문바람

​

​나에겐 모든 것이 높아 보였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도
세상에 내가 보는 모든 것이
나보다 소중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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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을 볼수록
나는 어두워져 갔다.
빛마저 과분하게 느껴져
대낮에도 빛을 피해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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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네 앞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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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겐 모든 것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너는 높은 것이 아니다.
다른 것들도다.
내가 너무 작았던 것이다.

​

내게 필요했던 건

세상을 마주할 용기가 아닌

나를 마주할 용기. 

​

​
결국 너에게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나에게서 도망치고 있던 것이다.
아무리 멀리 도망쳐도
고개 들면 보이는 작은 나.

작은 내 모습 뒤로 보이는

휘황찬란 아름다운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