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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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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783회 작성일 20-12-31 09:34

본문

눈사람 / 백록




어지러울 대로 어지럽고 더러워질 대로 더럽혀진

그 막바지 이 땅의 검은 계절에

꽁꽁 얼어붙은 동안거의 화선지로 옛날을 소환하는 사내아이 하나가

낑낑거리며 한참을 붓질하고 있습니다

마침, 마땅한 놀거릴 찾은 듯


하얀 바탕에 하얀 물감으로

하얗게 마구 하얗게

자화상을 그리고 있는 듯

눈덩일 굴리며

몸뚱일 불리며

마치, 자라나는 제 모습인 양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지

큼지막하게


꼼지락거리는 고사리손으로 톡톡 두드리며 다독이는 걸 보니

제발 녹지 말아 달라는 소원 같은데

푹푹 밟히는 눈발의 화폭으로

눈시울 뜨거워집니다

댓글목록

책벌레님의 댓글

profile_image 책벌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부지요!
눈에 파묻혀
눈사람이 된 기분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시집 《나로도에서》 판매지수
1,000 넘는 인터넷서점이 2곳이나 되고
8월 출간하면서 소장용 30권!
계약 50권 판매로 하였는데,
주문이 계속 들어와 출판사 베스트 도서로 선정되었고
출판사에서 추가 인쇄를 연속적으로 해주셔서
200권 안팎 정도 판매된 걸로 보입니다.
알라딘, 인터넷교보에 이어
오늘 예스24 품절되었습니다. 출간 이후
지금까지 출판사 판매 1~2위를 다투는 시집입니다.
2020년 코로나 시대에 독자분들께
조금이나마 위안이 된 시집이었길 기대합니다.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형님..건강하시죠?
한 해가 이렇게 지나 갑니다..^^
새해에는
얼굴보고 소주 한 번 나누길 소망하면서
안부 드립니다.
더 많이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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