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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읽기 삼매경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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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7회 작성일 21-08-17 05:16

본문

원고 읽기 삼매경에 빠지다 / 孫 紋


아파트는 여러 작가가 공동 집필하는

생동감이 살아 움직이는 칼라풀 원고지


더러는 띄어쓰기를 잘 못하기도 하지만

밤마다 수시로 행간이 달라지다가

자정을 넘어 새벽기 되면 사라져 버리는

그런 시한부적인 내용을 담은 원고지


무슨 일인지 낮에는 보이지 않다가도

어두운 밤만 되면 어김없이 집필 시작해

순식간에 원고지를 채워 수정하곤 하는


어찌 보면 짧은 단막극 일 수도 있지만

인기리에 연재되는 장편일 수도 있는

가까이 보면 원고 속 글이 살아움직이고

멀리 보면 여기저기 원고가 산재해 있어


그래서 오늘 밤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원고 읽기 삼매경에 빠져 감성을 사룬다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밤의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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