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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11회 작성일 23-05-11 14:26

본문

비 오는 날이면 세상은 암흑이 된다

밖의 세상보다 내면에 귀 기울이는 날

눈으로 선명하지 않다는 건 강물에 

낚시 바늘처럼 물속에 귀 기울이고 

초점을 맞춘다


흐릿한 것들은 상상이 더해진다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있는 아이가

어떤 맛인지 상상한다면 흐릿하지만

맛을 안다는 것이다


비의 맛을 본 적이 있다

혀를 내밀고 비의 내력을 읽어내자면

먼지와 눈물이 섞여 있을 것 같지만

비는 그냥 빗물 이였다


비릿한 개 한 마리 눈 앞을 어슬렁거린다

목줄을 채워 놓은 작은 시선에

세상은 또 얼마나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을까

그게 아니라면 개 짓는 소리가 문 앞을 

지키지 못할 것이다


또 다시 비가 내린다

먼지를 씻어 내리며 더위를 데리고 가는 빗방울들

곧 무더위가 찾아오겠지 한꺼풀 꺽긴 바람이

6월 선명해진 바람과 함께 내면에 몰아 칠 것이다

댓글목록

삼생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요즘 10년 노예님의 시가 범상치 않습니다. 될 시의 기간인가 봅니다.
하기사 습작 기간이 어마어마 하신데 ......
이렇게 작품이 잘 될 때 많이 써 두시는게 좋은데
요즘 작품들이 너무 메이저급이라서 놀랍습니다.
수작입니다.

10년노예님의 댓글

profile_image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분좋은 칭찬은 좋은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삼생이님도 가끔 들리지 마시고 다작 부탁드립니다
바쁘시더라도 좋은글 나누어요
좋은하루 되세요

삼생이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시인님의 시를 읽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지요. 공짜로 읽고 배우는 데요.
먹고 살기 바빠서 글을 쓰는 데 소홀해 졌습니다.
세상이 그리 녹녹치 않아 맘놓고 글만 쓰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 늘 조바심이 납니다.
늘 좋은시 그리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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