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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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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8회 작성일 23-12-08 22:54

본문

안녕


난,
쓰레기였다

하찮은

나일 저녁처럼 먹으면
야광옷을 입은 아저씨들
친구처럼 연두빛으로 내 주윌 맴돈다

내가 좋아하는 히사이시조의 여름처럼
혹은
코렐리 시인의 투명한 물감처럼

간혹
운 좋은 날이면 
낡은 서재가 있는 내 창가에
석류꽃 한 송이
검붉게 울음 울고 있을거야

바람이 내 바램처럼 불어 오길
하느님, 부처님께 빌어 올렸지만
그 흔한
검붉은 시큼한 얘기 
들려 주지 않았어

결국,
산 다는 것은
홀로 노래 흥얼거리는 것

그 헛한 중얼거림으로

난,
오늘도 
배를 가른 그리움으로

그 곪아터진 염증으로
너의 창자를 향해

안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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