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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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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665회 작성일 19-10-30 10:26

본문

자위 / 백록


 
지난날 선데이서울 낙서 같은 능소화 얼씬거리던 올렛길 담벼락이다
오가던 그 아래로 때늦은 칸나가 기웃거리면
불같은 탄드라의 오르가슴이 붉은 기억을 떠올린다
곧추세운 그 상념을 붙들고 만지작거리면
대뜸, 불끈거리는 나
프로이트의 끄나풀에 붙들려 가까스로 헐레벌떡이다
내, 풀 죽은 듯 풀썩 주저앉는
시체 같은 나
 
자칫, 가을 끝자락 시들한 풀섶에 숨어서라도 
스스로 위로하고 위로 받고 싶은
느지막의 주책이 수작으로 되살아
제법 꿈틀거리고 있다
짝퉁 비아그라에 휩쓸린 여기는
어쩜, 격렬비열도
지금은 이래저래 거세기의 행간
어느덧 저물어가는 시간
물컹한 노을의 덫에 걸린
머얼건 눈알이다
이.공.일.구의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각의 깊이와 발상이 대단 하십니다
시를 너무 맛깔나게 엮어 나갑니다
표현의 기법도 그렇고, 꺾고 펼치는 내용이 정신이 아찔 합니다
늘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별 말씀...
그냥 떠오른대로 기분대로 갈기고나서
만지작 만지작 다듬는 정도지요
자위하듯...ㅎㅎ

아무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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