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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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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24회 작성일 19-10-13 08:49

본문

10월의 조문 / 백록

갈대인 듯 억새풀인 듯

가을 한가운데

저들은

하늬바람 칼바람에 할퀴며 울부짖고 있습니다

어욱 어욱 아우성을 치며

맞바람 아득바득 끌어안고

끝내, 죽음을 향해

부득불

죽어가는 것입니다

제아무리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지만

그렇다고 마냥 두고 볼 수만 없는 노릇

미처, 말라비틀어지기 전에

확, 불이라도 질러

한 많은 이 세상 훤히 밝히든지

지르고 더 질러

시커먼 저승에서라도 새싹이 움트기를

외치고 싶습니다

일몰이 태평양의 심기를 붉게 물들이는

일출이 백록의 정기를 환히 일깨우는

여기는 새별오름

훠이 훠이

초혼의 민초들이여!

어리석은 백성들이여!

나의 천민들이여!

너의 만인들이여!

억조창생이여!

이 섬이 다시 푸르러지는 날

새날의 희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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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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