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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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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5회 작성일 19-10-22 09:17

본문

가문동에서 / 백록




베릿내 숨비기꽃이 남기고 간 어느 편지의 속내를 훔치고 있다
짭짤하게 옹송그린 행간으로 출렁이는 문체
어느덧 빛 바랜 포구로 지워져버린
뱃고동의 흔적을 더듬으며


더듬더듬 저물녘 울컥이는 물결 따라 가물거리는 
가물가물 물새 한 마리 아슬한

아슬아슬 자맥질의 흘수선​
그 흐릿한 기억 한 줄 떠올리며
스캔 중이다


구겨진 편지봉투처럼 낡은 귀를 열고
누렇게 트인 바다와 내통하며
혹, 이 기슭에도 그날의 별빛 품은
당신의 숨비기꽃 어른거릴까
기웃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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