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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9회 작성일 18-06-08 09:41

본문

오랫동안 걸어왔네.
가끔은 뛸 때도 있었지.
주저앉을 때도 있었지.
이 길 위에서.

길 끝에 서니 어때?
홀가분해?
후회돼?

너는 여길 길 끝이라 말하지만,
여긴 길의 시작이기도 하다.

자, 돌아봐.
네가 걸어오며 바꾼 이 길을 봐.
좋게 바꿨든, 나쁘게 바꿨든.
너로 인해 바뀐 네 길을 봐.

다시 걸어가자.
네가 바꾼 길을 걸어가자.
바쁘게 왔었다면 한 번쯤은 천천히.
여유로이 왔었다면 한 번쯤은 빠르게.

네 육신은 차가워졌으나,
네 영혼만큼은 무엇보다 활활 타오를거야.

이 길의 끝에서, 시작에서.
다시 걸어갈 네게 말한다.
수고했어.

먼 길을 걸을 동창에게 바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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