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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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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17회 작성일 19-10-15 08:47

본문

달빛 환상 / 백록

- 박 노해 시인의‘동그란 길로 가다'를 떠올리며

 

 

 

누구도 산정에 오래 머물 수는 없다는데

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있을 수는 없다는데

삶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

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것이라는데

 

- 이런 저런 행간들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을 때도 순간 어려울 때도 순간이라는데

돌아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 게 나쁜 것이 아니라며

삶은 동그란 길을 돌아나가는 것이라는데

 

그러니 담대하라는데

어떤 경우에도 너 자신을 잃지 말고

인간의 위엄을 잃지 말라는데

 

시인의 동그란 길은

혹시, 달에 비친 환상環狀의 아리랑고갯길이었을까

아니면 구름의 장난질로 비친 착각이었거나

제 몸뚱일 야금야금 갉아먹던 월식의

허깨비 환상幻想이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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