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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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등
내딛는 걸음마다
촘촘히 걸어놓고
그대 모습 기다리는 향긋한 봄밤
쌓인 세월에 부대낀 망막
행여 돌부리에 차일까봐
어두움 밝히는 따스한 불빛
그때 그 시절
그대 오시던 그날도
고샅길 어귀에는 꽃등이 걸려 있었지
그리고는 또 깊어진 세월
꽃은 지고 또 피어
햇살 화사한 날에도 꺼지지 않는 꽃등
마음은 지금도 늘
사립문밖 고샅에 나가 있어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사랑이란 말,
곁눈질하듯 늘 바깥을 기웃거리는 것 같아도
늘 마음의 중심에 꽃등하나
처음처럼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안산님의 댓글의 댓글

나이 들수록 어려운 주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시는 픽션이라는 어느 시인의 강의가 생각납니다.
설사 그렇다고 할지라도 한 번 써보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콩트 시인님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안산 시인님
그동안 제가 시인님의 시를 읽어온 것과는 새로운 시풍이네요.
시인님의 정서가 묻어있는 게 참 좋습니다. 부드럽게 막힘없이 읽힙니다.
늘 건필하소서.
안산님의 댓글의 댓글

취미로 사진을 찍는 저는 요즘 틈만 나면 카메라를 메고
흐드러지게 핀 벚꽃 사이를 배회합니다..
하얗게 핀 꽃들을 보며 꽃등을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시조풍의 글을 한 편 써보고 싶었습니다.
뚜렷한 시풍이 없는 저로서 수퍼스톰 시인님의 격려가
감사하면서도 부끄럽습니다. 시인님 고맙습니다.
그대로조아님의 댓글

詩에는 時와 視가 묻어있는 말씀이라는
그런 생각이 언듯 스쳐갑니다.
꽃등은 형형색색 계절을 밝히고 있고요....
고샅에 발길을 옮기게 하는 음악이 흘러
꽃등 감상에 운치를 더하는 듯 합니다.
건안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안산님의 댓글

詩에는 時와 視가 묻어있다는 말씀, 맞는 말씀입니다.
때와 장소 그리고 시각적인 느낌이 시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서정시의 경우는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습니다.
자연과 그 자연속에 사는 인간의 감정을 잘 표현하시는
그대로조아 시인님의 시풍을 저도 좋아하지요.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