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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밑 부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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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0회 작성일 23-10-07 06:44

본문

  감나무 밑 부부 이야기




 

  홍시 열리는 키 큰 감나무 아래서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다.

  몽실몽실한 옛적 이야기처럼.

  지난 여름 태풍에 설익은 작은 감들이
  하수구 구멍으로 모여들었다.
  빗자루로 쓸어 마당 어귀 화단에 던졌다.

  비 내리는 어느 저녁

  우산을 들고
  아내의 퇴근길 마중가는 남편의 이어폰엔
  키스 더 레인이란 피아노곡이
  흐르고 있었다.

  늦은 저녁을 먹었다.

  밥상 옆 벽엔
  아파트 아이들이 포스트잇에 그려준
  남편의 초상화들이 홍시처럼 붙어 있다.

  아내가 만든 깻잎 무침을 밥에 얹어 먹는
  남편의 입가에 옅은 미소 한 조각,
  반달처럼 걸려 있다.

  밤이 깊어가고 있다.

  불면증의 아내,
  그걸 지켜보는 안시리움.

  우리 곁을 떠난 이파리들을 잊고자
  뒤척이는
  잠결
  위로
  감나무 홍시 익어가는 꿈이,
  내려온다.

  또 비가 온다.
  또 날이 갠다.

  여보,
  눈빛 교환 한번 해야지,

  너스레 떨며 출근하는 남편의 등 뒤로
  마당귀 감나무 우듬지에서
  햇살 한 조각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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