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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35회 작성일 24-09-15 00:30

본문

가을비 



가을비는 늘 마음이 아픈가 봐.

닫힌 커튼 바깥에서 쏴아하고 몸만 뒤척이다가 

소리로만 존재하다가 

얼굴 가리고 햇빛 사이로 스러져 가는 걸.


가을비는 뜨겁고. 

빨갛게 그 끝이 물들어 가는

나뭇잎 흔들며 흐느끼고.

가을비는 늘 외로운 섬을  

내 방 유리창에 흩뿌리고.


내 마음 속 줄줄 

흘러 내리는 

물얼룩 따라

서성거리는 가을비.


가을비는 늘 마음이 아픈가 봐.

늘 외로운가 봐. 

가을 갈대처럼 퍼렇지만 

그 속이 채워지지 않은.

무엇을 붙잡고 싶어 

저렇게 간절히 

매끄러운 유리창 표면을 붙잡으려 하고 있을까.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는 아직 내 등뒤에 서 있고
날리는 빗살마다 울부짖는
준비하지 못한 인연들

주신 시의 행간에 머물다
한 계단
한 계단씩
가을 빗속을 걸어 내려오는데

떠나가버린 여름처럼
마음 한결이 먹먹해지네요.

추석명절 잘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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