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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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가을비는 늘 마음이 아픈가 봐.
닫힌 커튼 바깥에서 쏴아하고 몸만 뒤척이다가
소리로만 존재하다가
얼굴 가리고 햇빛 사이로 스러져 가는 걸.
가을비는 뜨겁고.
빨갛게 그 끝이 물들어 가는
나뭇잎 흔들며 흐느끼고.
가을비는 늘 외로운 섬을
내 방 유리창에 흩뿌리고.
내 마음 속 줄줄
흘러 내리는
물얼룩 따라
서성거리는 가을비.
가을비는 늘 마음이 아픈가 봐.
늘 외로운가 봐.
가을 갈대처럼 퍼렇지만
그 속이 채워지지 않은.
무엇을 붙잡고 싶어
저렇게 간절히
매끄러운 유리창 표면을 붙잡으려 하고 있을까.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비는 아직 내 등뒤에 서 있고
날리는 빗살마다 울부짖는
준비하지 못한 인연들
주신 시의 행간에 머물다
한 계단
한 계단씩
가을 빗속을 걸어 내려오는데
떠나가버린 여름처럼
마음 한결이 먹먹해지네요.
추석명절 잘 보내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