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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전역(杻田驛)에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22회 작성일 24-09-16 02:47

본문

추전역(杻田驛)에서 



간이역에 가고 싶어라.

세상에서 가장 고독하고 높고 외로운 곳.

하늘 바로 아래서 

고독을 견디어 가는 곳.   

간이역에 가서 혼자

하루 종일 오지 않는 기차를 기다리고 싶어라. 

빈 바람에 삐걱삐걱 돌아가는 풍향계. 

아무도 없는 역사의 먼지 낀 유리창.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나무 한 그루.  

역사의 문을 열면 쩌렁쩌렁 산바람이 얼굴에 와 맞닿고,   

햇빛의 편린들 정적 속에 

차가운 철로 위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있는.

이렇게 서서 

머얼리로 사라지는 산의 능선 바라보며, 

운무 피오르는 산마루 

가뭇 젖어가는 편백나무숲 바라보며,

베인 혈관 속으로  

영원을 호흡하고 싶어라.

흩어졌다 다시 모여드는 

구름만이 내 곁에 있은들 어떠랴?

얼굴 가린 네가 

저 까마득한 아래 비췻빛 바다 

고립된 섬이 되어 

내가 영영 닿을 수 없다 한들 어떠랴? 

짙어가는 청록빛 눈물이 

내 망막 속으로 아프게

흘러 들어온들 어떠랴? 

나 혼자 여기 서서

숨막히는 정적을 응시하며 

세상의 절정 앞에 멈춰 있는 것이니.

세상의 절정 속에서 

아련함이 흩어지지 않고 그저 모여든다 하여도,

나 혼자 거기 황홀하여

영겁을 무디어지지 않는 것이니.  

하루 종일 기차가 오지 않아도 

텅 빈 역사에서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아도

가슴 시리게 그리운 그곳       

나 간이역에 가 닿고 싶어라.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심이 이입되는 마력적 성질이 괴이하고 엉뚱한 설계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해 혼의 활로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미묘하고 정취직인 가늠은 괴이하고 엉뚱함에는 적합했습니다 영적 가늠에는 한 발 다가갔습니다
환타스틱함이 놀라움을 섭렵하여 마력적 성질을 이뤄내기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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