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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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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3회 작성일 24-09-18 08:50

본문

바람의 꼬리


 정민기



 가을 하늘처럼
 푸르고도 푸르디푸른 깊고도 깊디깊은
 관계를 알알이 맺기 전에
 바람은 긴 꼬리를 늘어뜨리고
 한량처럼 어디론가 자꾸 불어 간다
 너무도 공허한
 시멘트 틈새를 벗어나지 못하던 민들레
 한 송이는 결국 한 줌의 꽃씨로
 기다림의 단상에서 조용히 물러났다
 너와 나는
 동그라미를 그리듯 파문을 그려 나가고
 우리에게 느리게 걸어오는 행복을
 기꺼이 달려 나가 맞이한다
 희망이라는 징검다리를 건너가다가
 실수로 발을 적시기도 하겠지만
 강물처럼 마음은 끊임없이 흘러간다
 살아가는 이 거리만큼은 아니라도
 앞서가던 그대 돌아서는
 그 순간이야말로 내 마음은 결빙된다
 그러니 밤하늘 반짝거리는 별 중에서도
 우리 이별은 하지 않기로 약속한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짝이는 별 중에서도
우리 이별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별이 없는 아름다운 삶!
우리들의 꿈꾸는 세상인지 모르겠습니다.

남은 명절을 행복으로 채우소서.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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