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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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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0회 작성일 24-09-21 07:49

본문

비의 요일

 

귀 가려운 토요일

주말은 가만히

마당에 주차되어 있고

하늘은 세차중이다

 

잠도 없이 설치던

참매미의 울음이 엎질러진

앞산 뒷산 느티나무 식탁에

몇 장의 벌레 먹은 감잎 같은 나뭇잎,

그 위에 가을을 얹는 빗방울

반사거울 속 왼팔을 거부하고

오른팔 힘이 강렬했던 햇살의 충동은 식는다

 

마땅히

비스듬히 앉아

우산 속은

달 토끼가

푸른 별 거북이의

긴 머리를 따고 있다

 

담장 밖

가을 산이

먼 곳이 안보이도록

여우 안개를 뿌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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