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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 자리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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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2회 작성일 24-09-22 10:05

본문

미리내 자리끼


 정민기



 꿈결 서둘러서 바삐 날아가고
 순식간에 꿈길 벗어난다
 머리맡에 놓인 반짝반짝 빛나는
 자리끼를 벌컥벌컥 마시고
 꼬리별처럼 어둠 속에 휩싸여
 다시 누가 부르기라도 한 듯
 꿈길로 날 듯이 들어가고 있다
 그 사람 얼굴이 자꾸 흐노니
 또다시 날아가는 꿈결 때문에
 정처 없는 마음은 바람처럼 불어
 미리내 저 가람을 올려다본다
 달보드레한 사연 쏟아질 것 같아서
 열매달 걸어가며 생각하고 있다
 나무처럼 도담도담 자라나는 다솜
 온새미로 다가와 안겨 어리바리하다
 띠앗머리 어디론가 떠나가고
 별 한 상 잘 차려진 이 밤의 어둠
 온몸에 흠뻑 적시고 또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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