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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장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0회 작성일 24-09-23 05:04

본문

가을장마


 정민기



 누가 나를 위해 가을이 오는 소리를
 이렇게 요란하게 들려주겠는가
 집요한 가을장마 내가 부르기라도 한 듯!
 다가오는 또 다른 계절을 위해서라도
 잠시 꺼 놓은 추억 환하게 켜서
 시집 한 권 꺼내 무릎에 앉혀 놓는다
 구절초 한 아름 가을 무대에 서서
 향기로 그대를 위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별이 어디 우리에게만 오겠느냐
 하찮은 과일도 알차게 익어가고 있으니
 이 가을장마에 근심 걱정 씻겨 버리자
 사랑을 싣고 달려 나갈 수레국화
 여기저기 피어 있으니
 우리 수레의 바퀴 데굴데굴 굴려 나가자
 눈물 같은 가을장마도 한철뿐이고,
 서로의 마음에 새겨 놓은 이름 석 자
 세상 풍파가 지우더라도 새기고 또 새겨
 비바람 불면 나무 한 그루 아래
 내리는 비처럼 서서 두 팔 벌려 와락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데글데글 구르고
비처럼 서서 두 팔 벌려 와락

가을의 상괘함을 펼쳐 놓으니
가슴 속까지 뻥 뚫립니다.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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