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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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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8회 작성일 20-02-25 10:49

본문

 

안개 속의 질주

 

역마차(驛馬車)처럼

빗길, 안개 속을

질주하네

 

나는 채찍 대신

핸들을 잡은 마부라네

흰색 노마(老馬)의 주인이로세

 

차창 밖은

지령(地靈)이 흐물흐물 지워진 산들

우거진 숲이 엎드린 듯 고요하고

줄선 역마차들은 대개 마차 앞에 두 개의

크고 작은 안개등을 내걸고 질주하네

 

얼마나 빨리 이곳저곳 산 너머

도시에 도착할 수 있는가

도참(圖讖)이나 미래기(未來記)를 알 수 없지만

전방을 주시하며 짙은 안개 속을 질주하네

어제의 약속과 얽히고설킨 관계들로 인하여

오늘도 굵은 빗줄기를 밀고 가야하는 것만은 알고 있기에

역마차처럼 안개를 헤치고 신나게 질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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