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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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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향유고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2회 작성일 20-03-19 22:43

본문

사랑을 얘기하기엔
바람이 너무 차다
아직 나는 동면을 했어야했다

계절이 저미어드는
추위와 바람
겨우 석달 밖에 안되는
고문에도 나는 허위 자백을 했어야했다

나는 사랑한 적도
그래서 긴 밤 그리워했고
더구나 눈물 흘린 적도 없다고

아 너무 짧지 않은가
내가 혹은 우리가 견뎌야하는
시련의 길이가

나는 스멀대며 기어오는
따스한 대지의 체온이 싫다
바람에 실려오는
온화한 햇살이 싫다

나는 봄을 갖기엔
너무 안이하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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