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비우는 목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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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비우는 목탁
정민기
소리를 비우는 목탁
어느 고즈넉한 산사에서 울고 있을까
비우면 비울수록 그 소리 맑고 깨끗하다
산문을 열어젖히는 계곡 물소리
자비스러운 찬불가처럼 들려오고 있다
처마 밑을 헤엄치는 풍경 한 마리
문득 하늘 물 말리는 고집이라도 있는지
가벼운 마음으로 구름을 띄우고
석탑 주위를 소금쟁이처럼 맴돌고 있다
끝없는 바람의 호통에도 동자승 마음!
가을 서녘에 말려 놓은 노을 한 묶음을
저녁 국으로 끓이겠다는 공양주 보살
공양간 하늘로 뭉게뭉게 구름 피어난다
한 채의 정성 들여서 쌓아 놓은 돌탑
금세 무너진 자리마다 풀꽃이
얼굴에 해맑은 환한 웃음 한껏 머금었다
정민기
소리를 비우는 목탁
어느 고즈넉한 산사에서 울고 있을까
비우면 비울수록 그 소리 맑고 깨끗하다
산문을 열어젖히는 계곡 물소리
자비스러운 찬불가처럼 들려오고 있다
처마 밑을 헤엄치는 풍경 한 마리
문득 하늘 물 말리는 고집이라도 있는지
가벼운 마음으로 구름을 띄우고
석탑 주위를 소금쟁이처럼 맴돌고 있다
끝없는 바람의 호통에도 동자승 마음!
가을 서녘에 말려 놓은 노을 한 묶음을
저녁 국으로 끓이겠다는 공양주 보살
공양간 하늘로 뭉게뭉게 구름 피어난다
한 채의 정성 들여서 쌓아 놓은 돌탑
금세 무너진 자리마다 풀꽃이
얼굴에 해맑은 환한 웃음 한껏 머금었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가을 서녘에 말려 놓은 노을 한 묶음
저녁 국으로 끓이겠다는
아! 아름다운 산사를 옮겨다 놓은
풍경이 심금을 울립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