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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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외침 / 최현덕
모랑가지에 서면
골바람에 노퍽재킷이 열리고
솔 솔 한 산바람은
어머니의 외침을 굴절시켜
“오고 있냐?”, “예, 어머니!”
모랑가지서 개바닥을 향한
어머니의 외침이 초등교 5년의 어린
귓가에 쏙쏙 돋아나
첩첩산중 흠한골 모랑가지에 선
아들의 귀가를 지키는 어머니의 근심은
초록의 파문으로 다가온 어린애 입가에
귀 어귀에 소록소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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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랑가지:산모퉁이 강원도 방언.
*개바닥:평지바닥을 일컫는 강원도 사투리.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어머니의 가슴엔 자식 걱정으로
언제나 파도가 일지요.
어린 시절 학교갔다가 집에 왔을 때 어머니가 없으면 왜 그리 허전했던지요.
어머니의 잔소리, 그건 사랑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신 시,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강원도 산골짜기 험한골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과외공부하느라 밤 늦으면 어머니끼서 늘 산모퉁이에서 내려다 보시며
아들 걱정을 했드랬지요.
이름을 부르며 '오고 있냐?' 하시면 ' '네 가고 있어요' 했던
초등하교 5학년 시절이 생각납니다.
다녀 가시고 사랑의 밧줄을 엮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