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 > 창작시의 향기

에그

얼마나 남았을까 했더니
고작20일이다
두달도 아니고 이년도 아니고
고작 20일 이면
9월 한 달 끝난다
하루하루를 가타부타
탓 하지 말고
남겨진 20일을
진정성의 "정신일도하사불성"
정성 들여 살다보면
정신과 육체에 미치는
것은 자아의 몫으로 진정한
알맹이를 가을날의
영글어진 열매를 자아에게
선물 하듯 수확하지 않겠는지
말이다
햇볕은 녹음으로 우거진
들녘에  낱알들을 살찌우는
것이라고 하는데 낱알들이
까맣게 타들어가면 어찌
하려고 땡볕은 바늘처럼
따갑다  폭염을 저질러 놓은
저 대로변의 한낮 은 9월의
시작을 무색케 하고
빙그르르 돌아가는
눈이 부신 햇살은 간드러진
잎새와 중첩이 되어
노래방의 미러볼 처럼
발장단을 맟추며 네온불
처럼 반짝인다
디스코 메들로 쭉쭉 뽑아
내고 있다
진실은 윗물이나  아랫물이나
오 마이 갓을 외치고 있는데
정작 홀로 있는 대추나무는
대추가 빨갛게 영글어 가느라
모르쇠로  펄펄 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