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바람과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별과 바람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41회 작성일 24-08-25 00:57

본문

별과 바람과  



어젯밤의 일이다. 


내 꿈의 예리한 풍경을  

어느 병든 여자가 창을 열고 내다 본다. 물들어 가는 잎은 정지해 있는 데다가 

잠시도 파문이 멎는 일 없다. 


여자가 시든 꽃을 뽑아 내다 버린 빈 꽃병 속,

별과 바람과 나무와  

우리는 텅 비었어도, 


가을은 시린 흐느낌으로 병 속을 지나가는가. 동백꽃도 공허함의 뒤안길에서

모이지 않고 자꾸 흩어지고, 여자가 들어가 버린 빈 창은 얼굴 가리고 

흐느낀다, 커튼을 쳐서 먼 섬을 가린다. 바다여, 


우리는 밤 새워 널 이야기한다. 채워지지 않은   

껍질 벗겨진 젊은 편백나무는 

자궁을 별빛에 떤다. 파도가 밀려오는 차가운 대리석 탁자. 크리스탈같은 


여자가 염증으로 뜨거운 폐를 내놓고서 가을 밤하늘을 하염없이 

진동하고 있다. 내 어머니는 

늙으셨고, 마을 앞 작은 다리 건너 사시나무 가시 하나 하나 


떨고 있는 길. 발가락 사이 사이 궁 상 각 치 우 무지개 

흔들리는 침샘 따라 황홀한 익사체들이 부유하고 있는 그 

여자. 기모노들이 주욱 줄지어 서서 검은  


허공 구석 요란스레 폭죽이 터지고, 

눈부신 화석의 파편들이 뜨거운 티끌들 되어 옆구리에서

내장을 쏟거나 가까운 


지붕이나 먼 지붕 위로 스산히 흩진다. 내 유년의 가난한 방 더러운 

벽지를 뜯어 종이비행기 접어 그녀에게 날린다. 더러운 형광등이 깜박깜박 경련하고, 꽃무늬는 

창녀처럼 피부가 짓무르고, 모래알들이 잔뜩 


달라붙은 입술이 경련하는. 아무리 날아가도 그녀에게 

닿지 않는 죽은 조개껍질. 철조망에 그녀의 새하얀 종아리가 길게 찢긴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세상 모든 것들이 제각기 다른 음향으로 

그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오래 전에 

신전의 기둥과 기둥 사이에서 죽었다고도 했다.     



  

 

댓글목록

Total 37,799건 33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5559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9-04
3555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9-04
35557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 09-04
35556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09-04
35555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9-04
35554 연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9-04
3555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9-03
35552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9-03
3555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9-03
35550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9-03
35549
노란 민들레 댓글+ 4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9-03
35548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9-03
3554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09-03
35546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9-02
35545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9-02
35544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9-02
3554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9-02
35542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9-02
3554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9-02
35540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9-02
3553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9-02
35538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9-01
35537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9-01
3553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 09-01
35535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9-01
3553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9-01
3553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9-01
3553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9-01
3553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9-01
35530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8-31
35529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8-31
3552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 08-31
35527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8-31
35526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8-31
3552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8-30
35524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8-30
35523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8-30
3552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8-30
35521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08-30
35520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8-30
35519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8-30
35518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8-30
35517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8-30
3551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8-30
35515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8-30
35514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8-29
3551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8-29
3551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8-29
3551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8-29
35510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8-29
35509
사람 댓글+ 3
연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8-29
35508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8-28
35507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08-28
35506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8-28
3550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8-28
35504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8-28
35503 드림플렉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8-28
35502 백지회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8-28
3550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8-28
35500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08-27
35499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8-27
35498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8-27
35497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8-27
3549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8-27
3549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8-27
35494
나로도 등대 댓글+ 2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8-26
35493
크립톤 댓글+ 3
연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8-26
3549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8-26
3549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8-26
35490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8-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