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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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사는 방법
모래시계를 뒤집은 그 시각
침대 끝에 희가 매달려 있다
액체는 몸속을 돌아 맑은 기억으로
뱀처럼 기어 다니고
버릴 수 없는 유리 파편에
기어이 피를 보고 마는
바늘 끝
뚝 떨어지는 어제의 망각 안에서
끝난 건가
부스스한 하루가 번들처럼 쌓여있는
산발한 들숨과 날숨이 목안에서
삶의 포물선을 그리고
숨어있는 벌레 때문이야
여운만 남은 내일을 여음餘音처럼
울림이 끊어질 때 까지
사라져 버린 빈들을 향해
흐릿한 등불을 밝히는
좁고 굽은 등이
한 줄기 향을 피워 올리는
희,
댓글목록
연활님의 댓글

어떤 비극적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슬픔과 아픔을 위로하는 쪽에 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번들처럼 쌓이는 기억을 하나씩 버리기도 벅찬 시간들 입니다
시가 있어 위로를 받고 슬픔도 나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들러봐 주셔서 감사드리며
더운 날씨 시원한 바람을 불어 드리고 싶습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