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세상 > 창작시의 향기

신은 어쩌면 그런 모양을 생각해 냈을까?

세상의 모든 것들은 동그랗다.

세모 네모 마름모 직사각형 평행사변형 

정사각형을 거쳐 동그라미다.  

해도 달도 사람도 사과도 옥수수알도 

분자도 원자도 양성자도 중성자도 거침없

는 동그라미다. 

저녁이면 집 나갔던 영혼들이 집으로 

돌아간다.  

남의 이야기 내 이야기 꼬리에 꼬리를 물

어 써 내려가던 고된 역사(歷史)를 뒤로 

하고,

발 동동 구르면서 집으로 간다.

온 가족이 모여서 웃는 동그란 함박웃음

을 만병 치료의 보약재로 떠올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