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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 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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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7회 작성일 22-09-14 07:35

본문

피리 연주자


이름도 모르는 이국의 연주자여

그대가 관악(管樂)을 연주하는 걸

눈 감고 들으니

천사가 내려와

내 귓가에 앉아 피리를 불어주는 줄 알았네


먼 길 그리움을 찾아가는

애달픈 곡조의 피리 소리에

작은 새 한 마리 숲에 날아오른다


푸른 초원을 날아

넓은 호수의 협곡을 지나고

산들의 골짜기가 내려다보이는 하얀 구름 위에서

다른 새가 흘리고 간 뽀얀 깃털을 줍듯이

낯선 지방이지만 햇볕 가득한

평화로운 어느 작은 마을에

피리소리가 나를 가만히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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