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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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반지 /최현덕
“파도 따라 가버릴 무정한 모래반지는 싫어요.
세월을 이기는 반지를 그려요”
해변에 이는 거품은
아내의 새끼손가락을 그려놓은
모래반지를 쓸어 가 버려
모래톱에 앉아 새끼손가락을 내밀던
아내의 하얀 손가락은
무정한 세월에 끼인체
새끼손가락 걸던 약속이
파도에 밀려가 버렸다
귓속말까지 쓸어가 버린 몹쓸 하얀거품,
아내와 손가락 걸던 모래톱에 앉아
나는 아내의 영혼을 끌고 있다
새끼 손가락 걸던 모래톱에는
그 세월을 삼킨 거품이 철썩거리고
아내의 새끼손가락에 걸던
금빛 모래는 파도에 쓸리고 있다
낯별이 된 하얀새끼손가락이
파도를 타며 손짓한다.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픽션입니다.
오해가 없으시기를...
수퍼스톰님의 댓글

안녕하세요 최시인님
상상에 의존해서 이토록 아름다운 시를 엮으시는 시인님은
역시 시인님이 십니다.
지금 사모님께서는 시인님의 사랑으로 주조한 반지를 끼고 계시겠지요.
더위에 몸 건강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멀고 긴 여정이 시의 세계가 아닌기 싶습니다.
횡설수설 졸작에 과한 칭찬이십니다.
예전에 모래반지를 다시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수퍼시인님!
제 아내는 88합니다.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