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린 하늘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비틀린 하늘 -최은영
귓등으로 스치는 밤공기
차디찬 신음에도
서로는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아니, 어둠은 실명된 채로
말초의 감각을 세워야 한다
비틀린 하늘로부터 쏟아지는 별들
그 속에서 영원을 꿈꾸는 그녀는
하이든의 교향곡에서도 오르가슴을 느끼며
새벽의 찬이슬에 왈츠를 추었다지
별꼬리를 추적하는 은하수 사막으로
별들의 피가 스민다
언제나 그렇듯
별빛 사이를 오고 가는 이야기는
저 멀리 속으로 깜박이며 사라지고
해가 오를 수록
밤사이 화려함은
아침의 발견에 이르겠지만
별들의 잔해가 먼지가 되기 전
우린, 무엇을 기대 할 수 있을까
(2024.8.7)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부다페스트에서의 하루,
상상이 증폭되는 여운을 남겨 주셨네요.
잘 지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소리소문님의 댓글의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