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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린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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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리소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75회 작성일 24-08-05 00:18

본문

비틀린 하늘 -최은영



귓등으로 스치는 밤공기

차디찬 신음에도

서로는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

아니, 어둠은 실명된 채로 

말초의 감각을 세워야 한다


비틀린 하늘로부터 쏟아지는 별들 

그 속에서 영원을 꿈꾸는 그녀는

하이든의 교향곡에서도 오르가슴을 느끼며

새벽의 찬이슬에 왈츠를 추었다지

별꼬리를 추적하는 은하수 사막으로

별들의 피가 스민다


언제나 그렇듯

별빛 사이를 오고 가는 이야기는

저 멀리 속으로 깜박이며 사라지고

해가 오를 수록

밤사이 화려함은 

아침의 발견에 이르겠지만

별들의 잔해가 먼지가 되기 전

우린, 무엇을 기대 할 수 있을까



(202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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