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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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노래
정민기
새들이 지저귀는 것은 어쩌면
옛 추억을 음표로
떨어뜨리는지도 모르겠다
길은 말없이 등을 내주고 무표정으로
마른 바닥을 핥고 있다
갑자기 내린 소나기로 물에 젖은 생쥐 꼴
흔하게 거리를 물들인
낙엽을 밟으며 한가롭게 걷는다
찌는 듯한 더위에 금방이라도
솥뚜껑이 화들짝 열릴 것만 같아서
바람이 내 쪽으로
후다닥 불어오기만을 기다린다
빈 병은 약속이라도 있는 듯
어딘가로 데굴데굴 굴러가고 있다
들길의 입에 꽃이 물려 있고
새들은 음표를 아직 떨어뜨리며
가수처럼 노래를 부른다
정민기
새들이 지저귀는 것은 어쩌면
옛 추억을 음표로
떨어뜨리는지도 모르겠다
길은 말없이 등을 내주고 무표정으로
마른 바닥을 핥고 있다
갑자기 내린 소나기로 물에 젖은 생쥐 꼴
흔하게 거리를 물들인
낙엽을 밟으며 한가롭게 걷는다
찌는 듯한 더위에 금방이라도
솥뚜껑이 화들짝 열릴 것만 같아서
바람이 내 쪽으로
후다닥 불어오기만을 기다린다
빈 병은 약속이라도 있는 듯
어딘가로 데굴데굴 굴러가고 있다
들길의 입에 꽃이 물려 있고
새들은 음표를 아직 떨어뜨리며
가수처럼 노래를 부른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솥뚜껑이 열리는 이런 날
배짱이처럼 노래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 노래 슬픈 곡조인 것은
가을 준비를 하지 못한 것을
새들처럼 노래하고 싶지만
우리는 내일을 위해서 이 뚜껑을 닫으며
가야 하는 것을 절감하게 합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