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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고 흘러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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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8회 작성일 24-08-08 09:14

본문



  흐르고 흘러서는

대지를 뚫고 나서서

골짝을 흘러 내렸지

너럭바위 등짝 간지름을

태우고 냅다 도망쳤는데

어떡하지

한치 앞이 천길 낭떠러지네

뒤에서 밀치니 내릴 수 밖에

다행으로 낙하 중에 혼절해서

돌바닥 충격에서 벗어났지요

찬물 세례로 정신을 차리니

온 몸이 시퍼런 멍이더라구

이리 시작된 시련의 사슬로

행로의 맷집 너르고 깊어져

막아선 염장의 내림 끝을

오랜 기다림인 듯

찰랑찰랑 다가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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