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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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더기처럼 덥수룩한 달빛이 어수선한 초가을밤
아버지가 대포라도 옹송망송 걸치고 오시면
골목길 외등처럼 희미하게 비치는 어머니
'구신은 다 뭐 하노, 저 놈 안 잡아가고'
희멀건 위로라도 건네 듯
고시랑거리는 할머니의 독백을 업고 귀뚜리가 내 샅을 파고들었다
결혼 삼십 년, 나도 진작 웬수가 되었다
'구신은 다 뭐 하노, 저 인간 안 잡아가고'
잠 못 드는 *부프리카의 열대야
아내의 어두운 뒷면으로 면사포처럼 살포시 닿을 수 있을까
창밖에 자지러지는 풀벌레소리, 방백으로 울려 퍼진다
*부산+아프리카
댓글목록
崇烏님의 댓글

형님^^ 그간 안녕하셧는지요.....ㅎㅎ 재밌게 읽다가
요즘 장마 지나니 날씨 더 후덥지근한 듯합니다.
부산도 만만치 않겠지요..여기 경산도 숨막히네요....
아무쪼록 건강 관리 하시고요....푸근한 맘, 여기까지
한 더위 식히고 갑니다. 오늘 하루도 잘 보내시고요
감사합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반갑고 반가운 우리 시인님^^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이곳도 날씨가 부프리카입니다.
어제 오후에 잠시 쏟아붓던 소나기도 미지근하더군요.
처서가 지나가면 좀 선선해지겠지요. 그리고 참,
요즘 코로나가 창궐하는 분위기입니다.
단계가 관심으로 하향 조정되었다고 하지만
주위에 양성자가 많이 보입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고요.
오늘도 무탈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