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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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근황
정민기
열이 펄펄 끓으며
사랑을 앓던 바람이 기운을 차리고
배롱나무 꽃잎을 핥고 있다
얼음처럼 녹아 천천히 스며드는 사랑
고개를 치켜드는 나뭇가지마다
슬프디슬픈 이슬방울을 머금은 듯
마음을 차갑게
이리저리 흔들고 있었다
엉거주춤 똥 누는 자세로 앉아 있는
아지랑이가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아픈 눈망울을 달래면 눈물이 마를까
바람이라도 불면 메마르겠지
화석처럼 찍히고 찍힌 수많은 발자국
바람의 이빨 자국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불어 가거나,
어디선가 불어오거나,
상처 입은 그의
멀쩡한 숨소리만이 거칠게 들려온다
정민기
열이 펄펄 끓으며
사랑을 앓던 바람이 기운을 차리고
배롱나무 꽃잎을 핥고 있다
얼음처럼 녹아 천천히 스며드는 사랑
고개를 치켜드는 나뭇가지마다
슬프디슬픈 이슬방울을 머금은 듯
마음을 차갑게
이리저리 흔들고 있었다
엉거주춤 똥 누는 자세로 앉아 있는
아지랑이가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아픈 눈망울을 달래면 눈물이 마를까
바람이라도 불면 메마르겠지
화석처럼 찍히고 찍힌 수많은 발자국
바람의 이빨 자국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불어 가거나,
어디선가 불어오거나,
상처 입은 그의
멀쩡한 숨소리만이 거칠게 들려온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세상은 모두 녹일듯한 하루 하루
바람마저 열기를 품고 있어
폭발 직전에 녹인 것 같습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