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을 묶은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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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을 묶은 선생님 /최 현덕
서울은 만원이다*
어둑한 곳 문고리 당기는 소리를
퍽이나 잘 내셨던 선생님,
그 소리로 DMZ의 적막을 깼다
남녁사람 북녘사람**
한 살림 통일론***
선생님의 미소는 3.8선을 넘나들며
동서남북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침묵의 쇠말뚝을 뽑아
겨울을 빠져나온 동장군을 녹였다
세계만방에 분단의 아픔을
탈향****의 노래로 달랬다
낮과 밤을 묶어
25시를 창작한 소시민*****
노벨문학상 금자탑에 오른 선생님은
그마저 마다하고
天上의 초대장을 받아 떠났다
떠 . 나 . 시 . 던 . 날,
큰산은 붉게 물들고
거목은 분단서사의 아침을 노래하여
그리움에 돌돌 말린 나는
님의 뒷모습에 눈을 매달고 말았다.
*~***** : 故 이호철소설가의 단편작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한분의 작품을 멋진 시로 풀어내신 시인님,
그분께 대한 존경심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통일로문학상의 주인공인 이호철 소설가선생님은
1955년 단편소설 ‘탈향’ ‘서울은 만원이다’ ‘판문점’ ‘소시민’ 등의 작품으로 한반도 분단 현실과 실향민의 애환 등을 다뤘지요.
대한민국문학상, 대산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을 받은 작가이십니다.
분신으로 '서울소나무' 문향회가 있지요.
큰 별하나 샛별처럼 빛납니다.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