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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어둠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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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9회 작성일 24-08-01 11:50

본문

바다는 어둠 속에



어두워지자 암흑 위로 빛들이 하나 하나 떠오른다. 


눈 하나 깜박 않고 소녀는 날 쳐다본다. 저 빛은 배들이 서로 간 거리를 유지하려고 켜는 것이라 한다. 바다로부터 입김처럼 불어온 위태로운 소녀. 카운터 바깥은 어둡다. 소녀는 손톱을 깎는다. 


무수히 많은, 불 켜진 전구들로 이루어진 소녀. 화안하다 못해 밤거리는 구토를 한다. 검은 진주의 표면이 출렁거리듯이. 몸부림치는 가로등들을 하나 하나 켜는 사람이 있다. 나는 밤거리로 나아가고 소녀는 지느러미를 싱긋 웃더니 밤바다 속으로 첨벙하며 뛰어든다. 은빛 긴 영수증을 손에 쥐고서.


철렁이는 소녀는 형체를 유지하지 않는다. 소녀의 입술 바깥에서 시들어가는 그녀의 집에는 아버지 어머니 질식하는 배롱나무 한 그루가 있으리라. 어머니는 하루 하루 배롱나무꽃에 가까와지는 중이다. 낮은 지붕은 도마 위에서 식칼로 메말라버린 손가락들을 하나 하나 썰고 있다. 심장이 헐떡이는 소리가 건천(乾川)을 핥는다. 출렁이는 아버지의 입술 안쪽에는 이가 하나도 없다. 낚시바늘에 걸린 빛나는 은갈치가 갑판 위로 내동댕이쳐진다. 그슬린 은조각이 거친 숨 팔딱팔딱하며 쇠사슬처럼 차가운 피부로 갑판을 때린다. 얼굴 없는 누군가가 쿨럭이는 기침들 사이에 잡음처럼 서 있다. 허파를 짓이기는 녹슨 쇠문을 끼이익 무겁게 연다,     


이제 저 밤바다 위에 볼빛이 하나도 없다. 저 암흑 속에서, 빈 집과 빈 집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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