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人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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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허공 속에 아주 녹아들어 버리려는 듯
위로 위로 떠오르고 있었지.
내가 올려다 보는 모든 잎들.
모여드는 윤곽을 더듬으며
허공의 궤적을 비틀거렸다.
너의 모습, 다시 돌아오기는 할까.
다시 돌아오기는 할까. 하늘 향해 떠오르는 잎 찬란한 햇살 받아
모든 잎들은 내가 표현할 언어를 잃어 버린
어떤 잎들은 그 어떤 황홀이 스스로를 규정하지 못해 문득 나를 찾아온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는 동안,
어디쯤 가 있을까. 그저 놓여진 것은 아니리라. 그저 지나가는 것도 아니리라.
그 말들
허공 속에서 젖어가고 있었다.
내 입천장에 가 파묻힌 한번쯤
말(言語)은 말(言語)을 외로워할 수 있을까.
너의 모습, 다시 돌아오기는 할까.
가장 윤기 어린 잎의 부분 청록빛 반면(反面)이라면,
빛나는 사위(四圍) 어루만지며 자욱한
빈 섬 바다에 흩으며, 진홍빛으로 잠시 만났다가 어쩌면
잎의 네 귀퉁이 뿔뿔이 흩어지며,
끝내 얼굴 가린 나뭇가지
허공 속으로 스러질 뿐 투명한 파문을 내 고통 위에
어루만지고 천천히 흘려보내고 있는.
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코렐리 시인님,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평안하신지요~
잔잔하고 섬세한.. 시어들이 마음에 젖어 드는군요.
글을 읽는 동안
'너의 모습, 다시 돌아 오기는 할까' 라는 구절이
묘한 여운으로 귓가를 맴도네요.
미인도의 이미지를 새롭게 그려내신 듯한 글,
깊게 감상하고 갑니다.
세월이 참 빠릅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쓰시는 시 잘 읽고 있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