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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바이 올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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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2회 작성일 24-08-05 02:37

본문

바이 바이 올리비아


작은 새장 안에 작은 올리비아가 살고 있었네. 


금발의 앵무새와 맹금류, 꼬리에 맹독의 무지개가 숨어 있는 영롱한 스펙트럼의 공작새와 함께 살고 있었네. 강둑에는 시퍼런 물이 새하얀 포말과 함께 익사체를 가져왔네. 올리비아는 작은 오르골 상자 안에 익사체들의 데스마스크를 모았네. 부서지는 뼛조각들의 무더기 속에서 올리비아는 혼자 왈츠를 추었네. 올리비아는 작은 새장 안에서 작은 새들과 함께 익사체들이 입을 모아 내는 아름다운 합창이 들려오는 오르골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네.     


아무도 감히 올리비아에게 말을 걸 수 없었네. 어느 날 사막을 지나가던 카라반이 올리비아의 새장에 들렀네. 사막에서 신으로 살아가던 올리비아의 미친 아버지가 자살하였다고 말해주었네. 죽어가며 힘이 풀린 괄약근으로 똥을 싸며 죽었다고 하네. 올리비아는 얼굴을 가리고 울었네. 그 이후 아무도 올리비아를 보지 못했네. 이상하게도 올리비아의 곁을 떠나지 않던 앵무새의 부리가 그때 부러져 버렸네.


어느 날 올리비아가 다시 돌아왔네. 예전처럼 빙긋빙긋 황홀한 미소가 떠다니는 뽀얀 얼굴을 가지고. 사람들은 기뻐하였네. 하지만 올리비아가 돌아온 날 부리가 부러진 앵무새가 사라져 버렸네. 


이후 사람들 사이에 이상한 소문이 떠돌았네. 앵무새가 올리비아의 뼈와 살을 파 먹고 올리비아의 껍질을 뒤집어쓰고 올리비아의 행세를 한다는 것이었네. 혹은 앵무새가 올리비아의 살을 화학약품으로 녹여 버렸다고도 했네. 수도물을 3톤이나 써서 올리비아의 살을 하수구로 내버렸다고 하네. 이상한 가면을 쓴 의사가 앵무새를 도와 올리비아의 살을 녹여주고 그녀의 새하얀 골격표본을 가지고 사라졌다고도 했네. 


그 이후로도 올리비아는 새장 안에서 화안하게 웃음지었네. 황금빛 쇠창살 사이로 여전히 눈부신 햇빛이 쏟아부어졌네. 금발의 앵무새와 맹금류, 꼬리에 맹독의 무지개가 숨어 있는 영롱한 스펙트럼의 공작새와 함께 올리비아는 행복하게 살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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