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당도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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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당도하지 않았네
녹턴20번*을 끌어냈다
폐허 속 늘어진
찬 계절의 가운데마디를 끊어서
영화는 끝이 나고 홀로 코스트 지독한 선율
기차에 실려 더 멀리 끌려가도록
뚝 떨어지네. 목련꽃 하나
삶은 똑 같지 않은 모퉁이를 돌아
한 조각 잔인함으로 뭉친
피아니스트*의 손에 부서지는데
아직
4월이 그곳에 오지 못하네
해가 뜬 새벽의 목덜미를 누르는
저 부서진 손가락은 누구의 것일까?
기도처럼 야상곡을 깨우고
피멍에 우는 심장소리 자유처럼 빛나는 날
푸른 선율의 영화는
오래오래 비워 둔 나의 이름을 자막으로 돌려보낼까?
4월이 당도하는 날에
* 영화 속 쇼팽의 음악 : 피아니스느 OST
* 2차세계대전영화 (피아니스트)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오래오래 비워 둔 나의 이름을 자막으로 돌려보낼까?
심혈관을 조이며 혈류를 멈추게 하는 시인님만의 피아노 선율이겠지요.
연주 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