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여행 > 창작시의 향기

  자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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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 백리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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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골짝의 뒷산과 앞의 들, 기껏해야

산등성이 몇을 넘는 근 오십리 길의

이칠일 봉계장이 으뜸의 원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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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백이 채 안되는 여나무 호의 동리가

세상 전부였고, 글 읽을 줄 아는 이는

서너명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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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배울 근본도 여가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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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맞춰 모 숨구고 거두어 들여

배곯지 않고 끝내 환갑을 넘구면

천복과 천수를 누렸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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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그리

사셨다는 얘기를 할아버지

무릎에서 들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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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빌러 가는 백오리 길

노선 버스 안에서

톡톡 타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