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두커니의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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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커니의 동네
층계에 기댄 난간이
어둠의 발자국에 붙들려
멀거니 서 있는 서른다섯의 오답
거짓을 촘촘히 걷어
빌려온 바다로 돌려보낸 날
공복의 지하철은 분당선 지나
더 멀리 가고픈 욕망을 선반에 두고
간신히 자소서만 건 낸
크게 더 아프게 뭉클대는
빌딩 숲 출입문을 지나쳐
이 쓸쓸한 위로를
너덜해진 책장 속
우두커니 뜯겨진 낱장으로
그러니만큼
울음이 목안으로 풀어지는 시누대의
낭창한 향피리 소리
끊임없이 무너지는 우두커니의
투명한 이름
하루를 하루같이
소멸의 시간을 살고 있는
우두커니는 어디쯤 서성이나요.
댓글목록
초보운전대리님의 댓글

내공을 느낍니다 몇번을 다시 음미하게 하네요
김재숙님의 댓글

졸시에 댓글까지 달아주신 시인님게 감사드립니다
늘 어려운 숙제 풀 수 없는 실타래를 안고 삽니다
아직 비가 오네요 건강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