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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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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k담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7회 작성일 18-06-11 03:45

본문

콩깍지  


자나간 세월을 돌이켜보니 모두
바람이고 별이고 구름입니다

바람 별 구름 모두
나 몰라라 사라지고 
홀로 남은 꼬락서니 영락없는
콩깍지 입니다

어쩌다 마실나온 바람 머리카락 매만지다
그나마 이슬되고
텅 빈 집 슬쩍슬쩍 기웃거리던 별 하나 
먹구름에 가려 빛을 잃고
담장 너머 벙긋대던 노란 장미 
이제는 어둠에 갖혔습니다

흩어진 말들은 주섬주섬 시간속에 주워담고
가슴에 박힌 유리 파편을 하나하나 떼어내며
지나고 보니
그것도 사랑 이었다고
그래서 살만 했다고
그러니 내일은 
바람도 구름도 별도
다시 찾아 올거라고 일그러진 달에게
히죽 웃음 지어 보냅니다

빗물로 가득 찬  논뱀이에서
개구리 울음 소리
오늘따라 유난히 청청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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