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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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쏟아진 천공으로 뭇별이 지퍼를 열자
기름때 얼룩진 아버지가 고갯길을 넘어오신다
산그림자가 온몸 훑고 간 비틀거리는 골목에
잡풀처럼 웃자란 목구멍들
소금밥처럼 절은 눈빛이 대못처럼 박혀있다
젖 비린내 나는 울음소리가 늑골에 바람구멍을 내는 밤
옆구리를 움켜쥔 가로등 불빛에 노랑 봉투가 반들거린다
켜켜이 쌓인 어스름을 밟으며 유유히 활강하는 별똥별 하나
짹짹거리는 봉투 속 자오선을 그리며,
아버지가 오셨다
댓글목록
맛살이님의 댓글

애절한 그리움을 절절이 담아
놓으셨습니다
뼈 속 살아계신 모두의 아버지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이곳은 새벽 4시,그곳 비 피해 없었나요?
정민기09님의 댓글

태어난 다음 달에 돌아가셔서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가 오"시면 좋겠습니다. 꿈에ᆢᆢ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