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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칼리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12회 작성일 24-07-12 02:39

본문

파사칼리아 




는개가 희뿌옇게 온몸을 삼키는 날

유리창에 달라붙은 빗방울들의 가파른 숨소리

주르륵 바닥으로 미끄러지는 말들

고온 다습한 한마디가 온종일 끈적거렸다

차라리 사막의 모래알처럼 건조해지길

사와로처럼   

가시 돋친 것들은 참을 수 있었다

3호선을 타고 집으로 가는 길 

객실에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오가는 무수한 말들

목적지도 없이 사막을 떠도는 낙타는 

목줄 풀린 외계어를 삼키고  

말발굽에 짓밟힌 객실이 입 속에 갈앉고 있었다 

셋잇단음표가 혓바닥에 바늘처럼 돋았다 

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파사칼리아, 시인님의 시제로 인해 생소한 단어 하나를 알게 되었군요.
2박자에서 3박자로 변주 된 무곡...

고온 다습한 말... 을 파사칼리아로 날려 보내는 역설을 봅니다.
의도하지 않고, 뜻하지 않아도 생기는 소통의 난기류... 때때로
받아 들이기도 말 하기도 어렵지만...
좋은 시 공감하며 잘 감상하고 갑니다.

시인님~  움트는 날개를 보고 갑니다. 더 높히 비상하소서 ~  ~
콩트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악에 대해 잘 모릅니다.
다만 뽕짝은 조금 압니다만, ㅎ
소주 한 잔처럼 씁쓸한 하루를 시와 음악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곤 합니다.
그리고,
시인님께서 주신 격려의 말씀에 힘을 얻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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