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칼리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파사칼리아
는개가 희뿌옇게 온몸을 삼키는 날
유리창에 달라붙은 빗방울들의 가파른 숨소리
주르륵 바닥으로 미끄러지는 말들
고온 다습한 한마디가 온종일 끈적거렸다
차라리 사막의 모래알처럼 건조해지길
사와로처럼
가시 돋친 것들은 참을 수 있었다
3호선을 타고 집으로 가는 길
객실에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는
오가는 무수한 말들
목적지도 없이 사막을 떠도는 낙타는
목줄 풀린 외계어를 삼키고
말발굽에 짓밟힌 객실이 입 속에 갈앉고 있었다
셋잇단음표가 혓바닥에 바늘처럼 돋았다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가시 돋친" 날입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게 말입니다.
사는 게 참 고달픕니다. ㅎ
가족과 함께 즐거운 토요일,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파사칼리아, 시인님의 시제로 인해 생소한 단어 하나를 알게 되었군요.
2박자에서 3박자로 변주 된 무곡...
고온 다습한 말... 을 파사칼리아로 날려 보내는 역설을 봅니다.
의도하지 않고, 뜻하지 않아도 생기는 소통의 난기류... 때때로
받아 들이기도 말 하기도 어렵지만...
좋은 시 공감하며 잘 감상하고 갑니다.
시인님~ 움트는 날개를 보고 갑니다. 더 높히 비상하소서 ~ ~
콩트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음악에 대해 잘 모릅니다.
다만 뽕짝은 조금 압니다만, ㅎ
소주 한 잔처럼 씁쓸한 하루를 시와 음악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곤 합니다.
그리고,
시인님께서 주신 격려의 말씀에 힘을 얻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