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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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의 얼굴
소주잔에 얼굴을 가두고
희멀건 동공은 허공에 걸어둔다
그러고도 우기듯 담배 한 대 불을 붙이고.
타들어 가는 108배 향냄새는 어느 고기 집 번개탄에서
피워 오르는데
기억의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도
뱀술처럼 유리알에 가두고
술 통속 죽은 듯 살은
저 맑은 괴괴한 눈으로
버짐처럼 떨구는 거짓말 들
괄호를 닫고 여는
무수한 뒷모습이 또 나 이었던가?
버짐나무 아래 목줄 놀고 울음 풀어 준 곳
검은 고립이
서둘러 마음을 던져 버리는 곳에
오랫동안 버튼을 가둬두고
얼굴은 도망쳐 버리고.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알 듯 모를 듯, 숙제를 풀듯 읽었습니다.
괄호를 닫는 나의 뒷모습은 어떨까 열대야와 타협하며 생각해 봅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

"얼굴은 도망쳐 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