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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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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6회 작성일 24-07-18 06:31

본문

지지부진(遲遲不進)

 

하늘에 쓸모없는 타조 방석 같은 구름이 흐르네

편의점 앞에서 깡통커피의 나뭇잎을 떼고

입술로 바이올린을 켠다

1+1은 새로 난 타조 발가락 묶음일까?

커피 같은 만남이 잦은 짧은 출구

떠나는 운행열차의 진동수 옥타브가 바뀐다

세상 안은 24시의 계절

세상 밖으로 나가는 유리창은 황무지

칙칙폭폭, 불 켜진 외곽에서

뒷줄로 밀려나는 숫자들이

시계방향의 음각陰刻을 넓힌다

목이 긴 여름은 화가 난 타조처럼 뒤뚱뒤뚱 달린다

비구름과 밝은 태양의 얼굴을 동시에 가진

작업복 배낭을 맨 인력이시여

작업복 배낭을 맨 신력이시여

깨밭을 가로질러 하수관로를 묻는 일쯤,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시고

또 다시 비가 올 것에 대비해

오늘 하루 일을 오전에 완성하게 하소서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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