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告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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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54회 작성일 24-07-0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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告解




 어둠이 메스도 없이 흉부를 갈랐다 벌어진 흉곽 사이 새가슴에 봉인된 치자색 어둠으로 물들인 심장을 꺼내 들었다 온기가 잦아들자 악취가 파리떼처럼 들끓었다 심장을 반으로 갈랐다 한 조각은 이리떼가 우글거리는 흉당에 묻고 또 한 조각은 편지지에 감쌌다 밤비가 검은 콘도르의 발톱처럼 정수리를 할퀴던 통금의 시간, 지성약국 나선형 계단 밑 진창에 엎드려 숨을 허우적거리던 햇내기에게 한 줄의 문장을 쓴다 그리고, 저 어두운 심해의 뻘밭에 수북이 쌓인 찌꺼기처럼 내 폐부 속 썩은 창자를 발라내자 몸에 난 아홉 개의 구멍 속으로 구더기가 파고들었다 어둠이 문둥병 환자의 육신처럼 문드러지는 밤, 쓰레기더미에 처박아 둔 묵주의 기도가 요령소리처럼 짤랑거린다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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