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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설헌의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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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5회 작성일 24-07-06 09:17

본문

난설헌의 집에서



느티나무 그늘 속으로 소금쟁이가 노를 젓는다 

추녀가 풍덩거리는 거울 속으로 비단잉어 네댓 마리 꼬리지느러미를 살랑이고 

햇살도 여름밤처럼 금비늘을 찰랑거리는 오후

저승을 유영하는 아가미가 물방울을 꿀럭거린다 

거울 속에 침몰한 내 유년의 그날 밤도 숨을 헐떡이며 끔벅끔벅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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