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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부자집 늦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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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6회 작성일 23-10-23 08:58

본문


손 귀한 황 부자 집 늦둥이

돌잔치에 소 잡는다는 소문

마을 한 바퀴 돌아올 때, 외양간에서

소고삐 풀던 황 부자 주춤 한다

왕방울 눈 글썽이며 하는 말

주인님 내가 없으면 농사는 누가지어요

황 부자 생각을 바꾸어

개집 앞으로 간다.

-

주인 기침소리만 들어도

꼬리 치며 반기던 개

꼬리 늘어뜨리고 낑낑거린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냐고 바라보니

주인님! 지난주에 도둑 들었을 때

혼쭐내어 쫓아낸 일 잊은 것이냐고...

-

황 부자 무거운 발걸음 돌려

돼지우리에 가보니

주인이 와도 일어나지도 않고

잔뜩 퍼질러먹고 질퍽한 우릿간에 누어

뒹굴고 있는 돼지 보며

괘씸한 것!

은혜를 모르는 건 죽어 마땅하다며

그리하여 돼지 잡아

돌잔치 치르게 되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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